적어도 이 민담 속에 나오는 예수의 언설에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이 깃들어 있지 않은가.
예수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일갈하셨다.세계 도처에서 전해져오는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과 종말의 기운은 우리 일상 속까지 스멀스멀 파고들어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고진하 목사 날씨가 폭폭 찌는 어느 여름날.예수의 수사 능력은 놀랍기 그지없다.오늘 우리 앞에도 삶의 난관이 은산철벽처럼 첩첩하다.
영생을 놓고 나누는 해학의 백미 하나 더.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다니! 이런 얼토당토않은 농(弄)을 하신 예수의 눈에 빛나는 해학의 불꽃을 보고 제자들은 모두 깔깔대고 웃었으리라.
이런 측면에서 유머와 해학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예수의 면모는 그가 마성의 힘인 ‘중력의 영(니체)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모름지기 예수는 삶의 어려운 질문이나 숱한 난경(難境) 앞에서도 뛰어난 해학의 감각을 발휘하는 촌철살인의 지혜를 보여주었다.아니 청년 시절에 만났던 성장담이 중장년에게도 소년의 마음을 다시 불러낸 덕분 같다.
원작 만화도 새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낯익은 북산고 농구부 5인조가 스크린에 한 명씩 등장하는 순간 내심 반가웠다.
이들 세대 이전에도 국내에서 일본 만화의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극장용 애니메이션의 통념과 달리 관객 대부분이 성인이란 점부터 그렇다.